이정현 “(홍준표), 남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

  • 입력 2008년 11월 27일 10시 43분


이정현 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정현 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26일 “중진일언중천금(重鎭一言重千金)이어야 한다”며 홍준표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 속에 칼을 숨기다)’라는 비유를 써가며 “촛불시위나 재보선 때 도와준 적 있느냐.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밤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당 내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같은 당 인사를 일방적으로 매도한 사례가 최근에 있었다”며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같은 당에서 서로를 잘 지켜봐 온 사이인데 애당심과 소속감을 의심하는 막말에 가까운 일방적 매도를 했다”며 “도발인지 돌발인지 모르겠지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럴 이유도 그렇게 해서도 그럴 상황도 그럴 위치의 인사도 아닌데 그리하니 답답하다”며 “초선도 아닌 중진이 모를리 없는데 중진일언중천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어떤 분들은 말이 티끌처럼 가벼워 늘 파문의 중심이 있다”며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절대 존경도 신되로 지지도 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어 ‘박 전 대표와 힐러리와는 다르다. 힐러리는 스스로 전문가였지만, 박 전 대표는 행정경험이 덜하다’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해 “언제 (힐러리를)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해 봤는지 모르지만 힐러리는 예찬하고 우리나라 인사는 그 반대였다”고 비꼬았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는 누가 봐도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박 전 대표를) 아끼기 때문에 한 마디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경선과 공천 과정을 거치며 쌓인 깊은 불신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대통령 단임제에선 정권 재창출보다 임기 중 업적 남기기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MB는 실용주의자다. 위기 극복에는 능하지만 정치력이 약한 MB에게 시스템만 잘 짜주면 (경제위기 극복 등 난관을) 잘 헤쳐나갈 것이다. 그래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과 같은 식으로라면 박 전 대표는 MB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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