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에게 부끄럽다. 경선과 대선, 총선이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양 진영은 경선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4년 후에나 있을 경선을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나, 승자 독식의 논리로 한쪽에서 한쪽을 배제하는 모습은 아름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과 관련해 “전직 대표를 지내신 분이고 당내 경선에서 흔쾌히 승복하면서 협력하겠다고 하신 분 아닌가”라며 “지금은 전부 한마음이 돼서 일을 해 나가야 할 때지 어느 역이 주어진다고 해서 일을 하고 안하고 그럴 때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와 관련해서도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선진국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마당에 친이 친박 운운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재오 전 의원 복귀도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친이 친박의 이해관계에 있는 연장선상에서 파악되고 있는 것은 옹졸한 생각이다. 큰 길을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소위 친이 진영은 옹졸하게 대처해서는 안 되고 친박 진영도 지금 응석을 부리고 앙탈부리는 모습 보여서는 안 된다”며 “모두 한마음으로 나라경제를 살려야 할 때에 서로 티격태격 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개헌도 있고 대권구도나 내각 통치구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느 한 진영에 붙어있다고 국회의원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그리고 난 뒤에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진통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계속 예산안 심사를 거부할 경우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정기국회가 끝나는 9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켜줘야 내년 경기 불황에 대비한 예산안의 선집행이 가능하다”고 강행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지방재정 확충에 대해서는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미 예비심사를 거쳐서 4조 8천억을 증액시켰다”며 “이를 빌미로 예산안 심사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과 시민단체가 연대해서 반정부 투쟁을 하라고 선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직 대통령답게 자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