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어, 이거 요르단판 대운하네”

  • 입력 2008년 12월 2일 02시 53분


홍해∼사해 대수로사업 관심

어제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

“어, 이거 완전히 대운하사업이네!”

1일 방한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홍해∼사해(死海) 대수로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 내용을 보고받던 이명박 대통령은 무심결에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사해의 수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50억 달러를 들여 홍해∼사해 간 166km를 수로로 연결하는 사업 내용이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흡사한 데 놀란 것.

여론의 반대 때문에 지난달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949개 세부실천과제’에 올리지 못했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경제살리기를 위한 경기 진작 차원에서도 대운하의 재추진이 필요하다고 보는 기류가 없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대운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압둘라 2세 국왕이 요르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대수로 사업 및 담수화설비 공사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적극 참여를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에 따라 대운하 사업 참여를 검토해 온 국내 기업들이 ‘요르단판(版) 대운하 사업’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양국 관계 장관들은 정상회담 직후 원자력 협력과 대수로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양국은 또 교류협력 확대 차원에서 내년 하반기 주한 요르단대사관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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