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서로의 깊은 관계에도 불구하고 가끔 주춤거릴 때가 있었다”며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가 있지만 이제는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가는 것이 필요하며, 그렇게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총리) 회장 등 한일(일한)협력위원회 일본 측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협력위는 한일 간 우의를 다지기 위한 양국 정치인과 기업인의 모임으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민간 차원의 대화 창구를 개설할 필요성에 따라 1969년 구성됐다. 한국 측 회장은 남덕우 전 국무총리다.
협력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44회 합동 총회와 함께 ‘동북아 정세의 변화와 한일협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금융위기 공동 대처와 △양국 교류 확대를 위한 해저터널 건설 공론화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가진 창립 4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나카소네 일본 측 회장은 축사를 통해 “과거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한 데 대해 미안하다. 한국민이 너그럽게 받아들여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대대손손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