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기업 구조조정 실적 연말까지 보고하라”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李대통령 ‘농촌公 고통분담’ 사례들며 독려

“국회 이해 못하겠다” 예산안 처리지연 비판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은 산하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연말까지 실적 등을 평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농촌공사가 최근 전체인력의 15%를 감원하고 남아 있는 직원들이 올해 급여 인상분의 2.5%를 기금으로 만들어 퇴직자들에게 보태주기로 한 것은 공기업 구조조정의 좋은 모델이며, 경제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고통분담의 전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10월 초까지 공기업 선진화 1∼3단계 방안이 모두 발표됐는데도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다시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근 참모들에게 “요즘 같은 상황에서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대한민국 국회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참모는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과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등에서 그토록 재정확대 지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각국 정상들도 공감했지만, 국회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도대체 정부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냐는 하소연”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도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걱정거리”라며 “내년 상반기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비상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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