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잔인해 사진찍을 여유 없다”

  • 입력 2008년 12월 3일 22시 29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형 노건평 씨의 구속 여부가 판가름될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가를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손님이 적을 때는 사진모델 서비스도 하는데 상황이 너무 잔인해서 그럴 여유를 부릴 형편이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방문객 100여 명과 대화를 나누다 "청와대와 이곳 중 어느 곳이 편하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어느 곳도 편하지 않다"며 형 건평 씨 문제로 인한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방문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5분 만에 사저로 돌아갔다.

노 씨는 이날 경남지역 모처에서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법무법인 부산)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1일 검찰에 출두할 때처럼 4일 아침 일찍 지인들과 함께 승용차로 서울로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봉하마을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약간의 긴장감이 흘렀다. 한 주민은 "법원에서 진실을 가려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윤희각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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