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는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할 유도탄고속함(PKG)의 전투체계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ADD가 방위사업청과 2000년부터 710억 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이 전투체계는 적 함정이나 항공기, 미사일, 잠수함 등을 탐지 식별하고 대응하는 함정의 핵심무기체계로 탐색 추적레이더, 지휘무장통제체제로 이뤄져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3차원 탐색 추적레이더는 1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고, 적 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는 기만장치(채프)를 가동시켜 적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지휘무장통제체제는 함정에 장착된 40mm와 76mm 함포, 사거리 140km 이상의 대함미사일로 장거리 표적에 대한 정확한 타격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유도탄고속함은 이 같은 첨단 레이더 무장시스템으로 함대함(艦對艦)과 함대공(艦對空)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일부 선진국만 이런 첨단 전투체계를 개발했다고 ADD는 설명했다.
ADD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전투체계는 내년 상반기 실전 배치되는 1번함인 ‘윤영하함’을 시작으로 20여 척의 유도탄고속함에 탑재된다”며 “앞으로 20년의 운용 기간을 감안할 때 총 6700억 원의 수입 대체 및 운영 유지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