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이) 심심하면 나와서 손 흔들고 자기가 영웅인 것처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봉하마을에 관광객들이 가니까 매일 나와서 손 흔들고 한마디씩 하는데, 나는 그것도 마음에 안 든다”며 “전직 대통령은 점잖게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 씨 구속에 대해 “전직 대통령 전부 아들, 형, 동생이 비리에 연루돼 전과자가 됐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며 “대통령은 자기 직계가족에 특히 엄해야 한다.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24시간 감시하고 미행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금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이명박 정권이 전 정권을 공격함으로서 화살을 돌리려 한다는 말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다 말장난”이라며 “이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비리를 파헤친다고 자기 BBK가 없어지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대통령도 부인의 사촌 여동생인가 하나 사고가 났다”며 “철두철미하게 감시하고 그런 혐의가 있으면 아주 무자비하게 내리쳐야 된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해 “박 전 대표 측에서 국정의 발목을 잡거나 방해하는 것은 없지 않은가. 지금 한나라당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게 박 전 대표의 책임이냐”고 반문한 뒤 “방해 안하고 반대 안하는 것만도 고마워해야 한다. 오히려 지금 중요한 것은 야당과 협조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를 향해 “박 대표는 다음 대통령 생각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계파의 보스가 아니고 나라의 지도자라는 생각을 갖고 어떻게 하면 이 나라를 구하느냐, 이 나라가 잘 되느냐에 신경 쓰고 열심히 양심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그렇게 하다가 또 대권 잡을 기회가 오면 하는 것이고 못 잡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권은 하늘에서 만드는 거지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오로지 나라 걱정을 하다보면 자연히 기회가 오는 것”이라고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