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 자문위원 물갈이 추진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남북기본합의서든 6·15, 10·4정상선언이든 남북이 직접 만나 대화해야 한다”면서 “대화를 하면 북한도 우리의 진정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상임위원단 간담회에서 “남북관계를 적당히 시작해 끝이 나쁜 것보다는 제대로 시작해 화해로 가는 것이 좋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7000만 남북한 국민 모두가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 최소한의 인권과 인간다운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평통은 이날 오후 운영·상임위원회를 열고 현재 1만6000여 명인 국내외 자문위원에 대한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현 자문위원 상당수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위촉된 인사들이어서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이나 대북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일부 진보성향의 자문위원들은 정부 대북정책 설명회 등에서 ‘상생·공영 대북정책’과 ‘비핵·개방3000 구상’ 등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평통은 내년 7월 ‘제14기 자문회의’ 출범을 계기로 중도보수 성향의 남북관계 전문가, 통일 관련 비정부기구(NGO) 출신 등 각계 신진 인사를 대거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3000여 명 수준인 해외위원을 늘리고 1만3000여 명가량인 국내위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전체 자문위원의 30%를 여성으로, 40%를 40대 이하로 구성하는 등 성별 연령별 할당제를 도입하고 연임제한 규정은 폐지할 계획이다.
평통 관계자는 “평통자문위는 2년마다 새로 구성되며 매번 50% 이상의 자문위원이 교체돼 왔다”고 설명했다.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