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전단(삐라)을 날려 보낸 보수단체들이 5일 당분간 전단 살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박희태 대표를 면담한 뒤 “박희태 대표가 대북 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함에 따라 당분간 자제하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희태 대표는 우리 단체의 충정을 이해하고 대북 전단 살포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어긋남이 없다고 밝혔다”며 “우리의 결정은 북한의 대남협박이나 남한 내 친북좌파 세력의 방해 공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상학 대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삶의 모습을 사실과 진실에 근거해 북의 부모 형제에게 전달하기 위해 회원들이 5000원, 1만 원씩 모아서 보낸 것이다. 김정일의 공갈과 협박 때문에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 대표는 “북한이 남북대화를 시작하고 금강산에서 피살된 고(故) 박왕자 씨 사건에 대해 사과한다면 전단 살포를 중단하겠지만 개성공단 폐쇄 등 더 강경한 조치로 나올 경우 바로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