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매년 20만 명의 입대 장병 중에는 대한민국 60년을 사대주의 세력이 득세한 역사로, 군을 기득권의 지배도구로서 반민족적 반인권적 집단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 일부에서는 모든 우발사태에 대처해 나가고자 하는 군의 기본적인 임무조차도 북한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얘기하는가 하면, 선진 강군을 향한 우리의 노력을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장병들로 하여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적 가치를 신념화할 수 있도록 하고,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지닌 ‘강한 전사’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육성하려는 군의 정신전력 강화활동이 이념 논쟁화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발언은 최근 국방부가 장병정신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른바 ‘불온서적’ 23권의 영내 반입을 차단한 것을 두고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대남적화 실상을 강조한 ‘장병정신 기본 교재’를 개편 발간했다. 또 국방부는 이념적으로 편향됐다고 판단한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32보병사단과 해병1사단이 서해안 방제지원 유공부대로 대통령표창을, 7공수여단과 203특공여단, 20전투비행단이 각각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