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상득 주변 부나비 靑서 관리해야”

  • 입력 2008년 12월 11일 03시 03분


이상득 “비밀문건도 아닌데… 내가 죄지었나”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이상득 의원이 대통령의 형이라는 점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고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데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청와대 수석실에서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의 개혁 입법안에 대한 의원 성향 문건 논란과 관련해 “이 의원이 대통령의 형이니까 부나비들이 붙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 의원은 이런저런 떠도는 얘기들과 달리 자중하고 매우 적절하게 처신하고 있다”면서 “당과 정부를 위해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이 의원의 고향인 포항지역의 예산이 내년에 대폭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이 지난번에는 ‘부자 감세(減稅)’라고 떠들다가 합의한 뒤엔 말이 없더니 이번엔 ‘형님 예산’이라고 한다”면서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어 그는 “포항과 울산은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거리가 30km도 안 되지만 물동량 이동 장애로 고속도로가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을 이끌고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문건 논란에 대해 “금융계에 가보면 그런 문건이 수두룩하다”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비밀문건 같으면 이렇게 성을 내지도 않는다. 비밀문건 같으면 주의를 했지 (본회의장에서 꺼내) 봤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 문건은 이미 국회 안에서 나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의사 결정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한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개입이라니. 국회의원이 말도 못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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