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보수의 최고 가치인 도덕성이 무너지는 순간 보수는 망한다”며 “도덕성에 약간의 흠집을 갖고 출발한 이명박 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강부자 고소영 내각으로 다시 도덕성에 타격을 왕창 입어 신뢰가 무너지고 경제 예측 가능성도 떨어져 점점 힘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이 대통령으로 인해 보수 사회 전체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얼치기 진보를 파멸시킨 사람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면, 이 대통령은 보수사회 전체를 궤멸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뉴라이트는 죽었다. 정권재창출은 힘들다’ 이런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5%를 위한다고 95%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경제조차 살아나기 힘들다”며 “지금이라도 빨리 보수가 깨끗한 보수, 유능한 보수, 따듯한 보수로 방향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국내 복귀와 관련해 “자신이 미국을 왜 갔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며 “지금은 분열이나 투사, 심지어 사냥개의 이미지를 가진 분이 나설 때가 아니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의원이 입국을 서두르는 이유가 운하를 재추진하기 위함이라는 의혹도 있다”면서 “안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측근들이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데, 이 전 의원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대통령을 돕겠다는 건지 망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노건평 씨의 구속과 관련한 이상득 의원의 입장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경제적으로 궁하지 않고 6선 의원을 하면서 전직 대통령의 퇴임 후를 많이 봤기 때문에 노건평 씨하고 같이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또한 상왕정치를 할 만큼 이 대통령이 허약하지는 않고 이 의원도 나름대로 적절하게 처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