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치료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뇌신경 전문의 프랑수아사비에 루 박사가 “김위원장의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11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파리 생트안 병원의 신경외과전문의인 루 박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뇌혈관 사고의 희생자이나 실제로 외과적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루 박사 본인이 직접 김 위원장의 병세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 박사는 “최근에 나오는 사진들은 진짜인 것 같다. 그는 (여전히)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진료에 관한 비밀과 나라의 비밀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후지TV는 10월27일 루 박사가 김 위원장을 치료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는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한 바 있다.
후지TV는 당시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루 박사가 근무하는 병원을 다녀가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하기도 했다.
루 박사는 프랑스에서 출국하기 위해 북한 유네스코 대표부 차량으로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갔다는 후지 TV의 보도에 대해 “김이라는 사람은 매년 한 번씩 나를 찾아오는 단골 고객이고, 그쪽에서 나를 공항에 데려다줘도 되겠느냐 고 해 승낙한 것”이라며 김위원장 치료사실은 부인해왔다.
프랑스의 의료진은 15년 전부터 북한 지도자 가족의 건강이 악화되면 평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프랑스의 이브 부앵(가명) 교수는 김 위원장의 전처 고영희가 암에 걸렸을 당시인 2004년을 비롯해 4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방북 기간에 평양에서 묵었던 호텔이 지하계단으로 북한 지도자의 아파트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일성 주석이 1991년 말 심장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당시 리옹에 있던 심장 전문의와 마취 전문의, 간호사 등이 제네바공항을 거쳐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