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 자료 어디 갔지?”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의 예산안 관련 책자가 통째로 없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열린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6층 예결위 소회의실에 들어온 권 의원은 전날 자기 자리에 놔둔 책자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권 의원은 이 책자에 1일 계수소위가 시작된 후 각종 수치와 의결사항을 꼼꼼히 기록해뒀다.
특히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비공개로 보고한 기밀사업은 물론 동료 의원들이 부탁한 민원성 지역구 사업, 당에서 예산안에 반영할 별도 사업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국가 기밀과 당이 추진하는 핵심사업 등이 통째로 외부로 유출될 수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 의원은 “전날 밤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나서 책자를 자리에 그대로 두고 나왔다”며 “회의장 문까지 걸어 잠갔는데 영문을 알 수 없다”고 곤혹스러워했다.
25평 안팎의 소회의실에는 전날 부처 공무원들과 의원보좌관, 언론사 취재진 등 50∼60명이 참관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