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1급 줄사표’ 날선 공방

  • 입력 2008년 12월 18일 02시 59분


“정책 변화위해 불가피한 선택”

“공직자들 협박해 코드 맞추기”

정치권은 17일 1급 공무원의 일괄 사퇴 움직임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코드 맞추기’를 위한 인위적인 물갈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정권이 바뀌었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뀌고 그리고 사회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권이 바뀌었지만 사회 전반의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국회에서 우리가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경률 사무총장도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집권 1주년이 되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뭔가 새로운 각오로 출발을 하실 것이라 보고 개각도 필요하고 인적 쇄신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정치 쟁점화하려는 태세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 정권이 국민 협박, 야당 협박을 하더니 이제는 공직자 협박에 나섰다”며 “공직자는 국가에 봉사하는 공복인데 국가에 봉사하지 말고 정권에 봉사하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행정부 내부에 이명박 대통령발(發) 대학살이 시작되고 있다”면서 “왜 멀쩡한 대한민국 공무원을 희생양으로 삼아 강권통치를 하려고 하느냐”고 주장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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