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힘든데…해마다 가던 해외시찰 안 가기로

  • 입력 2008년 12월 18일 02시 59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매년 관례상 해오던 해외시찰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한구 예결위원장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제사정 등을 고려해 올해는 해외시찰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가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에게 제안했으며 여야 의원들이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는 해마다 ‘해외예산 및 재정제도 시찰’을 명목으로 예산안 심사를 마친 12월 말 내지 1월 초에 계수조정소위 위원 중심으로 해외 출장을 갔다. 지난해에는 10박 12일 동안 이집트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를 여행하는 등 예결위 출장은 외유성이 짙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도 예결위에는 해외출장 예산으로 1억8000만 원이 배정됐다. 예결위가 출장을 가지 않으면 이 돈은 전부 국고로 들어간다.

국회 예결위 관계자는 “열흘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고생하는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에게 ‘보상’ 성격을 띤 해외출장은 그동안 관례였다”며 “그러나 올해는 법안처리가 아직 남은 데다 원화 약세와 경제난 속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감안해 안 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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