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예결위원장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제사정 등을 고려해 올해는 해외시찰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가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에게 제안했으며 여야 의원들이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는 해마다 ‘해외예산 및 재정제도 시찰’을 명목으로 예산안 심사를 마친 12월 말 내지 1월 초에 계수조정소위 위원 중심으로 해외 출장을 갔다. 지난해에는 10박 12일 동안 이집트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를 여행하는 등 예결위 출장은 외유성이 짙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도 예결위에는 해외출장 예산으로 1억8000만 원이 배정됐다. 예결위가 출장을 가지 않으면 이 돈은 전부 국고로 들어간다.
국회 예결위 관계자는 “열흘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고생하는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에게 ‘보상’ 성격을 띤 해외출장은 그동안 관례였다”며 “그러나 올해는 법안처리가 아직 남은 데다 원화 약세와 경제난 속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감안해 안 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