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계파들 ‘黨內黨’ 각개약진

  • 입력 2008년 12월 18일 02시 59분


민주연대-국민모임 이어 親盧도 세력화

안희정 주축 ‘더연’ 창립

盧정부 인사 대거 합류

지도부 ‘당내분란’ 우려

민주당 내 계파 움직임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당내 비주류 강경파 모임인 ‘민주연대’가 정세균 대표의 당 운영을 비판하며 활동에 나선 데 이어 개혁 성향 의원 10여 명도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모임’을 창립했다.

여기에 친노(親盧) 진영의 세력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안희정 최고위원을 주축으로 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이정민 기획위원은 17일 “반독재 투쟁으로 정당성을 확보했던 진보·개혁세력이 앞으로 반대를 넘어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그 허브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안 최고위원이 소장을 맡게 되며 이사장에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고문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자문위원에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선임됐다. 서갑원 이광재 백원우 윤호중 김형주 이화영 등 민주당 내 친노 진영 전현직 의원과 천호선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도 합류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이들이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를 중심으로 결속을 다지며 2010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 등 현 지도부는 최근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민주 정당 내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하지만 내심으론 마뜩해하지 않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당 통합 이후 계파 간 화학적 융합도 아직 이루지 못했는데 안팎의 위기 상황에서 친노 등 계파의 부활은 당내 분란으로 비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계파 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안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민주연대의 면면을 보면 당내 흩어졌던 인사들이 연합한 형식에 불과하다”며 “그냥 놔둬도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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