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작전 ‘개선문’ 동행취재
18일 오후 1시(현지 시간)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공항.
미군 무장차량과 쿠웨이트 경찰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공항에 도착한 10여 대의 버스에서 520여 명의 자이툰부대 장병들이 짐을 꾸려 속속 내렸다.
잠시 뒤 탑승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장병들은 힘찬 발걸음으로 줄지어 2대의 전세기 트랩에 올랐다.
이륙 30분 전. “자이툰 장병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곧 한국으로 출발하겠습니다”라는 기내 방송이 나오자 장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장병들의 마음은 이미 고국 땅을 밟고 있었다.
박선우(육군 소장) 자이툰부대장은 “베트남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 파병을 단독 수행할 만큼 발전한 우리 군이 자랑스럽다”며 “장병들이 흘린 땀방울은 국익과 세계평화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북부 아르빌을 떠나 쿠웨이트를 거쳐 귀국편 전세기에 오르기까지 자이툰부대의 철수작전(개선문 작전)은 흥분과 감동, 긴장의 연속이었다.
본보는 폭염과 모래폭풍, 현지 적대세력의 위협 등 최악의 여건에서 4년 3개월간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해 온 자이툰부대의 귀환을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동행 취재했다.
한편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기지에서 자이툰부대의 병력과 물자 수송을 담당한 공군 다이만부대 장병 130여 명도 같은 전세기를 타고 귀로에 올랐다.
아르빌(이라크)·캠프버지니아(쿠웨이트)=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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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닷컴 임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