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험난한 여정 예고
외교위 “北 군사제재 배제안해” 케리 내정
정보위 파인스타인, 테러 도청 감시 지지
국방위 ‘무역불균형 비판론자’ 레빈 유임
재무위 보커스, 美 쇠고기 수입개방 앞장
내년 1월 개원하는 미국 새 상원의 외교위원장에 존 케리(65) 의원이 내정됐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20일 보도했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조지프 바이든 외교위원장의 부통령 당선에 따라 도미노처럼 이뤄질 상원 상임위원장 자리 이동 계획을 지난주 발표했다.
한미동맹, 북-미관계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외교위원장에 내정된 케리 의원은 2004년 대선 민주당 후보였으며 적극적 외교를 통한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을 강조해 왔다. 대선 후보 당시엔 북핵 해결 방법론으로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 외교노선을 걸어왔다.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들을 관할해 북핵 문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정보위원장에는 다이앤 파인스타인(75·캘리포니아) 의원이 내정됐다.
유대계인 파인스타인 의원은 국내 테러용의자에 대한 정보기관의 도청 감시를 지지해 리버럴 진영으로부터 비판받아 왔다.
국방위, 재무위원회 위원장은 유임된다.
칼 레빈(74) 국방위원장은 한미동맹 등에 상당한 이해를 보여 왔지만 자동차 산업 본거지인 미시간 주 출신으로 형인 샌더 레빈 하원 세입위 무역소위원장과 함께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 왔다.
FTA 주무 상임위원회인 재무위의 막스 보커스(67) 위원장은 ‘쇠고기 벨트’인 몬태나 주 출신으로 지난 수년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요구에 앞장서 왔다. 30개월 연령 제한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이지만 한미 FTA에 대한 직접적 반대 움직임은 수그러든 상태다.
하원도 FTA 주무위원회인 세입위의 찰스 랭걸(78) 위원장이 재산 관련 스캔들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걸 제외하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6·25전쟁 참전용사로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이지만 자동차 문제에선 한국에 비판적이다.
한편 일본계인 대니얼 이노우에(84·하와이) 의원은 91세인 로버트 바이드(웨스트버지니아) 위원장이 고령을 이유로 내놓은 세출위원장직에 내정됐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