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회의실 점거로 국회가 파행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5일까지 법안을 강행 처리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에 대화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5일까지는 여러 채널을 통해 야당과 최후의 대화기간을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야당과 전면적으로 대화하겠으며 사회개혁 법안 등 꼭 처리해야 할 법안의 협의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법률가 출신 의원들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국회의장이 법안을 직권 상정해 표결처리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법안 30여 개를 20일 최종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25일까지’를 시한으로 잡고 야당 지도부를 직접 접촉해 대화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회 파행의 책임을 물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재발 방지 약속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으로부터 받기 전에는 대화와 협상을 구걸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단독 상정·회부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21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