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3개국 문화장관 회담이 24일 제주 서귀포시 씨에스호텔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장쑤(江蘇) 성 난퉁(南通)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차이우(蔡武) 중국 문화부 부장, 아오키 다모쓰(靑木保) 일본 문화청 장관이 참석했다.
25일 개막식과 3국 장관 회담에 앞서 이날에는 한중, 한일, 중일 문화장관 양자 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한국과 중국 문화장관은 회담에 이어 게임산업과 게임문화 진흥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 장관은 “MOU 체결을 통해 한중 양국은 게임 관련 법령, 정책 및 제도와 관련된 정보 교류와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게임 공동 제작에 있어서도 협력이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한일회담에서는 “얼마 전 일본 아사다 마오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뒤 일본에서 독도 등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을 추진하는 반크 사이트를 공격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한중일 3국 간 문화, 체육행사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인터넷 사이트 공격 등 불필요한 행동은 서로 자제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3국 장관은 25일 ‘한중일 상생의 문화교류 협력강화’라는 주제로 문화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한중일 문화교류를 정례화할 수 있는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 설립 △2012 관광객 공동유치를 위한 ‘아시아문화의 달(month)’ 제정 추진 △한중일 문화홈페이지 공동 제작을 논의하는 국장급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 3국 장관은 25일 ‘제주선언문’도 발표한다. 이 선언문에는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연대 강화 △디지털·글로벌시대에 문화산업 진흥협력 △한중일 문화유산 보호·홍보 △환경보호와 관련한 예술창작 활동 강화 등이 포함된다. 3차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내년 하반기 일본에서 열린다.
서귀포=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