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 협력업체들에 총 70억 원까지 남북협력기금을 긴급 대출해 주기로 했다.
이번 대출은 규모가 크고 남북협력사업자 승인을 받지 않은 기업체들에 대한 간접적인 기금 지원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현대아산을 통해 협력업체에 대출하는 방식으로 7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대출기간 1년에 이자율은 연 2%로 하고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력업체들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7월 11일)에 책임이 없지만 이로 인한 관광 중단 이후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된 업체에만 남북협력기금 대출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현대아산을 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6∼19일 제212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서면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현대아산이 협력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총액 70억 원 한도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이를 심사해 집행할 예정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