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보좌관 22명, 6박8일 유럽연수 논란

  • 입력 2008년 12월 29일 02시 58분


경제위기… 국회 파행… 때가 어느 때인데…

1人 300만원 예산 사용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의 해외연수는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최근 경제난을 의식해 해외연수를 취소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나라당보좌진협의회(한보협) 소속 보좌관과 비서관 22명은 13일부터 20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3개국을 방문했다.

당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임위 상정 과정에서 여야가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한 대치가 있었던 때다. 이들의 해외연수 비용은 모두 7000만 원 정도로 1인당 300만 원가량 들어갔다고 한다.

국회는 매년 국회 보좌진의 해외연수 예산으로 1억5000만 원 안팎을 배정해 왔다.

이들은 양로원과 장애인 관련시설을 둘러봤으며 노동청 등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연수에 참여했던 한 보좌관은 “복지시설 한 곳을 둘러보는 데 3시간 이상 소요됐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며 “절대 외유성 연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보좌관들은 18대 국회 원 구성이 되기 전인 5월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연례 해외시찰을 취소한 데 이어 다른 국회 상임위들도 잇따라 해외시찰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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