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사업 ‘친환경’으로 진행돼야”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향후 경제 상황을 “우리의 경우 내년 연평균은 플러스 성장할지 모르지만 내년 1분기(1∼3월)와 2분기(4∼6월)에는 어쩌면 마이너스 성장이 될지 모르는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지금 4분기(10∼12월)부터 내년 1분기에 플러스 성장하는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내년 1분기와 2분기가 가장 최하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요즘 시대적 어려움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면서 “한국이 어렵다, 어렵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어려움이 우리 앞에 닥쳐오고 있는가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도쿄(東京)만 가도 주말이 되면 차가 한산하고 미국에 가면 썰렁함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외관상 (어려움이) 나타나는 것은 길에 자동차가 평소에 비해 얼마나 줄었느냐는 것인데 우리는 주말 되면 옛날과 똑같이 차가 밀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는 기간에도 미래를 향해 할 것은 다해야 한다”면서 “변화와 개혁은 고통스럽다. 어떤 사람은 이 어려운 시기에 (변화와 개혁을) 할 수 있느냐며 개혁을 미루자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과학 문화 3개 분야는 미래 국가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세 분야에서 실패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4대 강 살리기사업에 대해 “토목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친환경과 녹색성장이라는 핵심 목표에 맞도록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환경부가 합심해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개 부처 합동기획단을 만들고 환경부와 문화부의 기획 인력이 여기에 참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