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 野 농성 해제위해 질서유지권 발동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간의 협상이 30일 최종 결렬됐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회담 결렬 직후인 이날 오후 8시 40분 국회 본청에 대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국회사무처는 “민주당은 본회의장을 비롯한 의사당의 모든 점거농성을 풀고 시설물을 원상 복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질서유지권 발동 직후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40여 명이 본청 출입구에서 외부인의 국회 출입을 차단했다. 김 의장은 전날 “민주당이 30일 0시까지 점거 농성을 풀지 않을 경우 질서회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밤 12시 현재까지 본회의장을 점거 중인 민주당 의원들을 해산하는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두 차례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미디어 관련법의 처리 시기와 방법을 놓고 집중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오전 11시에 열린 1차 협상에서 “FTA 비준동의안과 미디어법을 내년 2월에 협의 처리하자”는 양보안을 내놓았다. 그는 그 후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양보안을 철회했다.
오후 8시부터 열린 2차 협상에선 선진당이 “미디어법은 이번 회기에서 상정만 한 뒤 1월에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고, FTA 비준동의안은 2월에 처리하자”고 중재안을 냈지만 민주당이 거부해 40분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FTA 비준동의안과 미디어법을 포함한 85개 쟁점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 회기 중에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강행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의원과 보좌진을 전원 비상 대기시켰다. 민주당은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뒤 본회의장 주변으로 보좌진을 집결시켜 점거 농성을 계속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http://dory.mncast.com/partner_player/donga/donga/dongaPlayer.swf?movieID=10031671220081231091425&skinNu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