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으로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강제로 끌려 나가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처럼 여론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과정에서 MB 악법의 부당성은 자연스럽게 부각될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한다.
민주당이 점거 중인 본회의장을 지난해 12월 31일 새벽 기자들에게 공개한 것도 ‘인간사슬’로 저항하는 의원들이 강제로 끌려 나가는 적나라한 모습을 외부에 보여줌으로써 동정여론을 사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파행 사태 장기화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틈틈이 여당과의 대화에 응함으로써 여당이 강행처리를 할 시점을 놓친 채 야당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탈했던 전통적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급속도로 결집하고 있고, 그동안 노선 차이로 인해 노출됐던 당 내부 갈등이 상당히 해소된 것도 예상 밖의 소득이라는 자평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