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야당 의원들과 물리적인 충돌을 하기보다는 의장을 통해 경호권을 발동한 뒤 본회의장에서 85개 법안을 직권 상정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박희태 대표는 “우리가 어떤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더라도 국회의장의 절대적인 협조 없이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고 김형오 국회의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한나라당 의원 172명 명의로 이날 의장에게 민생법안 85개를 직권 상정해 달라는 서한을 보낸 것도 이 같은 전략이다.
특히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김 의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데 적극적인 편이다. 친이계 의원들의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이날 “국회의장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질서 유지의 기본 절차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한 친이계 의원은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지만 본회의장 점거가 달라진 것도 없고, 의장 집무실조차 점거 해산을 하지 못한 채 밖으로만 빙빙 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월 8일 이전에라도 빨리 직권상정을 해 대치 상태가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경호권이 발동되면 의원과 보좌진들이 함께 본회의장에 들어가 민주당 의원들을 해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