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한나라당 172석 아닌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날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듯 “‘당안이나 좀 하나된 목소리를 내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화살처럼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친이니 친박이니 그럴 때인가, 다들 경제 때문에 죽을 지경인데”라면서 “여야 대화니 국민통합이니 거창한 소리할 것 없이 ‘너나 잘하세요’라는 소리가 곧바로 당에 쏟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거대여당이라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172석이 아니고 80석이나 60석 같다”며 “당이 한 지붕 두 가족이니, 물과 기름 같은 ‘친이와 친박 모임’처럼 돼 버렸다. 이념과 가치는 비슷할지 몰라도 서로의 계산이 완전히 달라 되는 일이 없이 헛장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는 지금 심각한 시련을 겪고 있다. 만일 의회가 이 위기에 계속 침묵을 지키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정치적 영역에서 의회제도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두고두고 치욕적인 원성을 들을 것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한 뒤 “이러다가 여의도는 아예 국민시야의 사각지대로 ‘다리조차 없는 섬’으로 남지 않을까 두렵다”면서 “오늘 한국 국회의 현실을 원망하지만,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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