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보도도 허위… MBC 무조건 파업 옳지않아”

  • 입력 2009년 1월 7일 16시 08분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 동아일보 자료사진)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오른쪽 스포츠동아 자료사진)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 동아일보 자료사진)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오른쪽 스포츠동아 자료사진)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전화로 연결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MBC 논조와 노조파업을 끈질기게 문제 삼아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진땀을 뺐다.

손 교수는 당초 이번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한 합의안의 문구를 놓고 '합의처리'와 '합의처리 노력'을 구분 지으면서 홍 대표와 대화를 나누려 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계속 화제를 MBC 뉴스데스크와 파업, PD수첩 등으로 몰아갔다. 이로 인해 당초 손 교수가 의도했던 논의는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전화 인터뷰 시간을 다 써 버린 것.

홍 대표는 손 교수와 '합의처리'와 '합의처리 노력'의 뜻 구분에 대해 초반 대화를 나누다가 "방송법은 MBC가 주도해 지금 막고 있죠"라며 포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이어 "MBC가 지금 여기에 목을 매고 있던데, 그냥 방송법에 목매지 말고 디지털 전환하는 데에도 MBC도 노력하고 그렇게 해야죠"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손 교수가 "아니요, MBC 차원에서 질문 드리는 건 아닙니다"라고 화제를 돌리려 했으나 홍대표는 또 다시 "근데 MBC가 지금 제일 극렬하게 지금 반대를 해요"라며 다시 화제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자 손 교수는 "논란 속에 있는 부분들은 따로 여기서 말씀 안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요…"라며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홍 대표는 그러나 "손 교수님 MBC 곤란한 건 말씀 안 하려고 그러세요", "그거 잘 아시잖아요, 지난번에 PD수첩 그 광우병 보도한 것도 허위보도로 밝혀졌잖아요", "MBC가 잘못해서 지금 엄기영 사장님이 나와서 또 사과도 했었잖아요"라며 집요하게 MBC를 문제 삼았다.

손 교수가 "그런데 지금 이 얘기를 계속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요, 법안 가지고 얘기하다…"라고 또다시 화제 전환을 시도했으나 홍 대표는 또 "하여튼 어떻게 됐던 간에 MBC도 좀 반성할 부분이 있는데…, 무조건 파업하고 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라며 좀처럼 화제를 바꾸지 않았다.

손 교수와 홍 대표는 결국 대부분의 방송시간을 MBC관련으로 사용했고 후반부에 잠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한 의원직 사퇴 추진 관련 얘기를 한 뒤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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