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 단체가 내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바람에 10분에 200여통씩 문자메시지가 와 통화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피해 사실을 밝혔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저에게는 10분에 200여 통씩 격려 메시지가 왔는데, 외모도 아주 좋은 분이 왜 항의 메시지를 받았을까요" 라고 말했다.
나의원의 외모를 언급한 부분이 곧바로 성희롱 시비로 이어졌다. 나의원은 전의원의 발언도중 곧바로 "발언 취소하세요, 외모를 왜 언급합니까"라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곧 자신의 발언을 취소했다. 그러나 나 의원은 "성희롱이 다른 것이 아니다. 모멸감을 느낀다. 취소한 것으로 부족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전의원이 발언을 계속 하자 사방에서 "발언을 중지하라" "민주당이 사주해서 항의메시지가 왔다"는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전의원은 아랑곳 않고 목소리를 키워가며 발언을 계속했다.
고성이 오고 가기 시작한 문방위의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한나라당의 행태를 보면 과연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이 방침을 정해도 청와대가 얘기하면 바로 바뀌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당신은 법 지켰어. 그런 말 할 자격 있어" 라며 고함을 쳤다. 이에 장 의원도 "당신은 뭐냐"며 되받아쳤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은 문방위 회의장 불법점거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진성호 의원도 "소수당의 허락 없이는 법안을 상정 및 통과도 못시키면 국회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군사독재의 후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나라당이 법률전쟁이니 속도전이니 하며 제출한 법 가운데 상정 기간도 지키지 못한 게 수두룩하다"며 설전을 벌였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