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 단행 예상… 찔끔개각은 안할듯
총리 유임-4대 권력기관장 1명 교체 가닥
여야의 ‘법안 전쟁’이 일단 막을 내리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개각 시기와 규모에 쏠리고 있다.
7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한 복수의 밑그림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 여부.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경제 부처 중심으로 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진 ‘맞춤형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며 기획재정부 장관, 지식경제부 장관, 금융위원장의 일괄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후보군엔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는 신임 장관들에 대한 임명 제청, 국회 인사청문회 및 동의 절차 등 현실적인 이유로 유임 쪽이 유력하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의원 등 각 계파의 명망가를 내각에 포진시키는 이른바 ‘탕평 개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의 경우 특임장관설이 나온다.
일각에선 소폭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개각을 통해 국정 운영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찔끔 개각’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검찰총장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4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동안 경질설이 나돌았던 기관장들도 지난 1년 동안 업무능력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각 시기는 설 연휴 전이 유력하다. 다만 18일 전후로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 시기와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일부 대통령 직속 위원장 인사, 장차관 인사 등을 모두 설 연휴 전에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이런 개각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