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외모도 좋은 분이 왜… 난 격려 받았다
나경원 성희롱 발언 모멸감 느껴… 사과해달라
전병헌 이미지 좋다는 뜻… 정중히 사과드린다
민주당 의원들의 회의장 점거로 21일간 닫혀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7일 회의를 열었다. 오랜만의 재개였지만 여야 의원들은 회의 시작부터 가시 돋친 설전과 막말을 주고받았다.
특히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에 대해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해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하는 소동까지 있었다.
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방송법 개정에 반대하는 단체가) 나를 ‘언론 5적’의 한 사람이라며 내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를 전단에 적어 뿌리는 바람에 10분 만에 200여 통의 테러보다 심한 문자메시지, 음성메시지가 들어왔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자 전 의원이 “나는 격려 전화를 받았는데 외모도 좋은 분이 왜 항의 전화를 받았을까”라고 비꼬았다. 그는 “(문자는) 민심의 소리라는 점을 확인해 드린다”고도 했다.
곧바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전 의원은 “취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 의원은 “성희롱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전 의원의 발언에 모멸감을 느낀다. 사과해 달라”고 요구했고, 전 의원은 “이미지가 좋다는 뜻으로 한 것이지만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극한 대치로 인해 생긴 서로의 앙금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민주당의 점거 농성에 대해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하자,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즉각 “누가 단초를 제공했느냐. 군사독재의 후예들이라 그런지 ‘법률전쟁’이니 ‘속도전’이니 그런 말들로 경고하더라”고 반격했다.
또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민주주의를 위해하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청와대에서 한마디하니까…. 한나라당이 청와대 심부름센터냐”고 맞섰다.
한편 한나라당 소속의 고흥길 위원장은 이날 “2월 임시국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합의 처리토록 노력하겠으며, 법안을 상정하는 게 첫 단초”라며 미디어 관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는 6일 미디어 관계법안 처리 문제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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