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미네르바와 신정아의 공통점은…”

  • 입력 2009년 1월 9일 11시 37분


전여옥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여옥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8일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체포와 관련해 “미네르바와 신정아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노력한 사람이지만 ‘오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밤 홈페이지에 올린 ‘미네르바와 신정아의 가면무도회’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오늘 미네르바 사건을 지켜보며 얼마 전 있었던 신정아씨 사건이 겹쳐졌다. 두 사람은 상당히 비슷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을 비교하며 “신씨를 아는 사람들은 ‘정말로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또 지난해 민언련은 ´올해의 인물´로 미네르바를 선정해 최고 경제전문가로 칭송했고,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는 ‘자신이 아는 가장 뛰어난 경제스승’이라고 역시 ‘미네르바 찬가’를 불렀다”고 공통점을 나열했다.

그는 그러나 “신씨는 욕망이 앞서 남들이 10년 뼈 빠지게 공부하고도 될까 말까한 대학 교수직을 위해 예일대 박사 위조 작전에 돌입했고, 미네르바도 글을 쓰며 세상을 갖고 노는 ‘쾌감’에 ‘어, 세상 별거 아니네’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내가 보기엔 미네르바는 허위사실을 퍼뜨리기보다는 ‘짐이 경제대통령이로다’ 하는 착각 속에서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원래 프로는 예측을 안 한다. 한번만 틀리면 그대로 가기 때문’이라는 한 교수의 말을 예로 들며 “나는 미네르바가 끊임없이 ‘예측 시나리오’를 내놓는 것을 보고 분명 아마추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결론적으로 미네르바는 ‘온라인의 아마추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섣부른 정직은 대가를 치른다’는 생각 아래 끝없이 거짓과 근거 없는 헛소문을 생산한 그들은 아마도 스스로를 예일대 박사, 온라인 경제대통령이라고 믿었을 것”이라며 “미네르바와 신씨가 쓴 가면에 우리와 그들 스스로가 속고 놀림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제는 우리 자신과 이 사회 모두에게 너무 오래, 너무 황당하게, 너무 깊은, 씻을 수 없는 ‘불신’이라는 상처를 남겼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미네르바가 자신에 대해 ‘50대 노인’‘고구마´ 운운할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일종의 정체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감을 잡았다”면서 “인터넷은 원본과 카피가 아무 의미가 없고, 때론 진실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매우 기이한 특성이 있다.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자신을 속인다.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과거도 속인다”고 인터넷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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