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협상 틈타 무기 1억달러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8분



작년 중동-아프리카 등에

북한이 지난해 미국과의 핵 협상이 진전되는 틈을 타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 1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기를 팔아 번 돈을 주로 군사력 강화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용 시설 개보수 등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복수의 대북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와 중남미의 일부 국가로부터 미사일 기술 지원, 함정과 방사포 수출 등을 통해 1억 달러가량을 벌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1억∼2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했지만 2006년 10월 핵 실험으로 유엔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2007년에는 무기 판매가 수천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었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 북핵문제 진전에 따라 북한 무기 수입에 수반되는 수입국들의 정치적 부담이 줄었다.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마찰 등에 대비해 북한 무기를 대량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중동 국가 등에 대한 무기 수출과는 별도로 지난해 전차와 항공기 등 주요 군사장비의 부품을 수입하기 위해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국가와의 접촉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CIS 및 동유럽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기 수출 통제를 피하고자 인접국을 통해 우회 도입하거나 최종 사용국을 허위로 기재하는 수법 등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서방 군사장비 샘플을 도입해 분석하는 등 한미 연합군에 대응하는 무기체계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군사력 강화와 함께 지난해 평안남도 안주시에 있는 김정일 별장 등 최고지도자의 전용 시설에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시작했으며 이들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려면 수천만 달러가 들 것이라고 정보 소식통들은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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