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13일 “한 청장을 둘러싸고 국세청 내부에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면서 “조사를 좀 더 해봐야 알겠지만 정황상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청장의 경우 청장이 되기 전부터 경쟁적으로 ‘그림 로비’를 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청와대로부터 한 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한 내사 결과를 넘겨받는 대로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한 청장이 지난해 12월 말 경북 포항지역의 기업인들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함께 해 청와대로부터 ‘구두 주의’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한 청장이 지난해 12월 25일 경북 경주의 한 골프장에서 한나라당 K 의원을 비롯해 포항지역 유력 인사들과 골프를 쳤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 작업을 벌였다”면서 “그 결과 상당 부분이 사실로 밝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청와대 민정라인에서 한 청장에게 구두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 청장과 관련된 갖가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한 청장을 경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