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고… 들어보고… 신중한 李대통령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여론 보다 교체 필요 있는지 숙고

일부 측근 “타이밍 놓칠라” 우려

“여론에 떠밀려 하는 인사는 이제 하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시달리다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전원 및 일부 장관을 교체한 뒤 측근들에게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최근 개각 논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때가 됐으니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이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교체 필요성을 꼼꼼히 따져 정말 필요한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밖의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평가를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거북이 인사’ 스타일에 대해 일부 측근이나 친이(親李)계 의원들 사이에선 “인사는 온전히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이러다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은 그동안 이 대통령의 통치 철학을 국정에 반영할 수 있고 때로는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충성심 높은 인사들을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지만 현재로선 관철되지 않는 분위기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지난해에도 사실 선제적 인사를 했으면 수석 한두 명 내보내는 걸로 정리할 수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수석을 모두 물갈이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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