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선 “전면 대결 태세” 지방선 “무슨 얘기?”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北 주민 대부분 성명 몰라

군복을 입은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10년 만에 TV에 나타나 “전면 대결 태세 진입”을 역설한 데 대해 남한은 물론 외신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7일 저녁 대변인 성명을 4차례나 재방송했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의 상당수는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북한 소식통은 대변인의 말을 전하자 “그런 내용을 처음 듣는다”고 18일 새벽 밝혔다. 이 소식통은 “겨울 갈수기라 우리 지역은 전기가 낮에 1, 2시간 들어오고 밤에 정전이 돼서 TV를 볼 수 없다”면서 “지방 대다수 지역은 우리 지역과 사정이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을 통한 국가 정책 선전도 지방에선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동신문의 경우 지방까지 배달되는 데 3∼7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구문(舊聞)’이 되는 셈이다.

북한 언론들은 18일 총참모부 성명에 대한 각계각층 반향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 소식통은 “평양과는 달리 지방은 조선(봉건)시대”라면서 “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방 사람들은 알기도 힘들뿐더러 관심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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