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이튿날 이런일이…” 청와대-한나라 당혹

  • 입력 2009년 1월 20일 18시 56분


청와대는 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철거민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집권 2년차 개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터진 이번 사고가 급격한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위가 어찌됐든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도중 상황 보고를 받고 신속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승수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하고 시시각각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번 사태가 과격시위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을 끊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분주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정몽준 최고위원, 장윤석 신지호 장제윤 의원 등을 중심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했다. 오후에 예정됐던 서울지방경찰청 경찰기동본부 방문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과 가까운 용산구민회관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 생겼다"며 "진상을 규명한 바탕 위에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여러 대책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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