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과 관련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에 대해 “지금 내정을 철회할 때가 아니다”며 선(先)진상규명 원칙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SBS TV 특집 대담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출연해 “이 문제를 갖고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 ‘좋은 기회가 왔다’며 다른 문제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위기상황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상황과 관련해 “작년보다 올 상반기는 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나 희망적이라면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내년에 들어가면 한국이 가장 먼저 (경제성장률) 4.2%로 가장 높게 경제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어렵지만 희망을 갖자고 말했다. 그는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취임했기 때문에 어쩌면 제게 경제 살리기와 위기극복이라는 소명이 주어진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위기극복에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정비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 대해 “이 일을 단순히 14조 원 규모의 토목공사로 보지 말아 달라”며 “4대강 정비 사업이 지금 당장은 (일용직 등의) 급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만 다 만들어진 다음에는 안정적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이날 남북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를 위한 모든 당국 간 합의를 무효화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선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면서 “남북한이 오래지 않아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개혁 중 교육을 개혁하겠다는 원칙이 있다. 저항도 많지만 임기 중에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디어 관계법이 방송 장악을 위한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방송 장악 의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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