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 검증” vs “공세 차단” 여야 기싸움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9분


■ 오늘부터 장관 인사청문회

윤증현 장녀 주택 구입자금 - 현인택 중복논문 등

이달곤 부부 소득 이중공제 인정… 152만원 납부

여야가 6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청문회 대결’에 들어간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제2차 입법전쟁’을 앞둔 예비전 성격을 띠고 있어 초반부터 기선 제압 차원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윤 장관 후보자=윤 후보자의 장녀(33)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단독주택을 구입한 자금의 출처를 놓고 의문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시가 8억8000만 원 상당의 주택 자금 출처가 불분명해 편법으로 재산을 증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윤 후보자의 부인이 경기 양평군에 땅 2필지를 투기 목적으로 샀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윤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삼청동 주택은 딸이 방송국 PD로 근무할 때부터 문화사업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한국 전통가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알고 지내는 외국 국적자 2명과 함께 구입한 것”이라며 “딸이 급여소득 등으로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인의 땅과 관련해 “아내가 평소 조경에 관심이 있어 소나무를 키우고 건강관리 차원에서 채소 등을 재배하기 위해 2008년 10월 예금과 대출금 등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9일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현 후보자의 경우 논문과 재산, 자녀의 위장전입 문제 등에 대해 5, 6건의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부정 의혹의 종합백화점”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우선 학술지에 게재된 두 편의 논문이 전문잡지에 중복 게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2000년 3월과 2006년 11월 학술지인 ‘전략연구’에 게재된 두 편의 논문이 각각 1999년 12월 ‘통일로’와 1995년 2월 ‘정책연구’에 거의 같은 내용으로 게재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 후보자 측은 “전문지 측에서 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글을 실었으며 등재 학술지가 아니어서 연구 실적 부풀리기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2006년 부친의 제주도 땅 편법 증여와 2001년 자녀 위장전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현행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 후보자는 2006년 제주도 땅 임대료 소득 600만 원 미신고 의혹은 즉시 인정하고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19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와 직업이 있는 부인이 2006년 연말정산 때 각각 배우자 기본공제 대상에 상대를 포함시켜 이중으로 소득공제를 신청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또 일부 언론은 이 후보자 부부가 자녀 교육비도 이중으로 소득공제를 신청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부부가 기본공제를 이중 신청한 것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이중 공제된 152만 원을 4일 납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자 측은 교육비 이중공제 의혹에 대해서는 “2006, 2007년 연말정산 신고 때 대학생인 장남의 교육비는 배우자의 소득에서, 고등학생인 차남의 교육비는 이 후보자의 소득에서 공제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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