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라고 요구할 때마다 물러나면 전략 없는 야당은 대체 어떻게 하라고….”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0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진 사퇴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 발생 직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김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당이 정작 김 내정자가 사퇴하자 몹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오로지 김 내정자 사퇴에만 매달려 온 탓에 향후 대여전략의 방향을 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지도부가 이명박 대통령 집권의 원조 공신 ‘원세훈 구하기’에 일조한 셈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현안 질의 등 2월 임시국회 전략을 지도부에 물었지만 답이 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