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8일 비공개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 대표는 7일 부산에서 열린 ‘MB(이명박) 악법 저지 결의대회’를 마치고 8일 대구·경북 결의대회로 이동하기 전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강기정 대표 비서실장, 안희정 최고위원과 김해가 지역구인 최철국 의원이 동행했다.
정 대표와 노 전 대통령은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김유정 대변인은 10일 “지난해에도 당 지도부가 신년 인사를 갔고 이번에도 당 대표로서 신년인사차 갔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선 “노 전 대통령이 공개하지 않는데 우리가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실례가 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은 미디어관계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되는 2월 임시국회 기간에, 더욱이 최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설로 당내 기류가 복잡한 시기에 이뤄져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입법 투쟁, 4·29 재·보선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