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방문 중인 최시중(사진) 방송통신위원장은 10일 “디지털 시대에 신문과 방송의 겸영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한국에서도) 신방겸영과 관련한 논의를 신속히 시작해 언론 다양성을 확보하고 미디어산업의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런던에서 동행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랑스와 영국을 둘러보면서 (글로벌 미디어를 향한) 언론의 변화 추구는 절박한 세계적 흐름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며 “선진국도 민족의 가치와 국민의 복리 수준을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동력을 미디어산업의 개편에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 자본 간 교차 소유 규제라는) 칸막이를 두는 것은 퇴행적이며 현실에 안주하는 일”이라면서 “미디어 빅뱅은 방송만 겨냥한 게 아니라 모든 미디어의 빅뱅인데도 한국에서는 국회 협상은커녕 법안 상정도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제는 언론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저해할 만한 현실적 파워가 사라졌다”면서 “산업적 측면에서 시장에서의 승패가 미디어의 승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스티븐 카터 영국 통신방송부문 장관과 만나 양국의 미디어 정책 및 공영방송과 통신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카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영국은 신방겸영을 허용하면서 여론 다양성 원칙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공공성 평가 규정을 마련했으나 여론 독과점과 관련된 문제는 일어난 적 없다”고 말했다.
런던=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