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송영길 박영선 박지원 의원 등은 1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원 후보자의 1974년 8월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서’ 사본과 병역 관련 기록을 공개하면서 “원 후보자의 해명과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원 후보자는 1971년 11월 최초 징병검사에선 2급(현역) 판정을 받았다. 이어 원 후보자는 1973년 9월 행정고시에 합격해 1974년 실시된 내무부의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때도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강원도 내무국에서 근무하던 1974년 보충역 판정을 받았고 이어 1976년 4월엔 아래턱에 문제가 있는 하악관절염으로 무종 판정을 받아 같은 해 5월 소집면제 판정을 받았다.
송 의원은 “1974년 공무원 채용 때 전혀 문제가 없던 원 후보자가 왜 같은 해 실시된 두 번째 징병검사 때 현역에서 보충역으로 판정이 바뀌었고, 2년 뒤엔 군 입대 자체를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자 측은 “공무원 채용 때 받는 신체검사와, 병역을 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신체검사는 성격이 다르다”며 “1976년 편두통이 심해 병원에 갔더니 하악관절염이란 진단을 받았고 병무청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소집면제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