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전환돼도 한반도 안보공백 없다”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샤프 사령관 초청으로 日유엔사 첫 방문 김학송 국방위원장

“미군 F-22 전투기 평양까지 20분내 출격”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주일미군 등 미군 증원전력이 대거 투입돼 조기 승전(勝戰)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초청으로 일본 내 유엔사령부 후방기지들을 둘러보고 13일 귀국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김학송 국방위원장(사진)과 한나라당 김무성 유승민, 민주당 안규백,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등 국방위 소속 의원 5명은 9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내 7개 유엔사 후방기지 중 6곳을 둘러봤다.

본보 12일자 4면 참조 ▶샤프, 국회 국방위원장 등 5명 日 유엔사 후방기지 첫 초청… 나흘째 시찰중

이들이 견학한 곳은 △주일 미군사령부가 있는 요코다(橫田) 공군기지 △요코스카(橫須賀) 7함대사령부 △사세보(佐世保) 해군기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 △후텐마(普天間) 해군지원기지 △화이트비치 해병대기지.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군이 경유하는 핵심 기지들이다.

이들은 특히 7함대사령부에 정박 중이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에도 탑승해 작전실까지 둘러보며 함장에게서 한반도 유사시 투입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15일 통화에서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 항모 조지워싱턴을 즉시 투입하고 첨단 전투기인 F-22를 평양까지 20분 내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돼도 한반도에 안보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2005년 말 실전 배치된 F-22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첨단 전투기로 미국이 유럽 동맹국에도 팔지 않는 무기다.

유승민 의원은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 3만8000명과 괌, 하와이의 미군 전력까지 투입된다는 미군 측의 설명을 듣고 든든했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전쟁이 나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군은 항모나 F-22 등을 장기적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여시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치인이 주일 미군 기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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