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회장 “무리한 수사에 화날 뿐… 반드시 대응하겠다”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차명계좌 없고 VK前대표 이철상씨 몰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자신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현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나를 잡아넣을 생각으로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음은 강 회장과의 문답.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했는데….

“전국의 골프장 중 두 번째로 많은 세금을 내는 골프장에 대해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조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의 측근이어서 보복 받고 있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 화가 날 뿐이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내용은 뭔가.

“영장을 보니 도대체 뭘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명시돼 있지도 않았다. 아내가 소지한 전화번호부까지 다 가져갔다. 검찰이 민주주의를 이렇게 후퇴시켜도 되나.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대응하겠다.”

―회사 돈 횡령 등의 혐의가 거론되고 있는데….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몰라 골프장 등을 운영하면서 한 치의 흠집도 잡히지 않도록 돈을 썼다. 회사에서 돈을 받을 때는 회계책임자, 변호사 등에게 자문해 상여금이나 퇴직금 명목으로 받았다. 적법하게 처리해 불안할 게 없다.”

―‘386 운동권 창업신화’로 주목받았던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브이케이(VK) 전 대표 이철상 씨(구속 중)와의 관련설이 있는데….

“검찰이 VK인지 뭔지를 수사할 때 나와 관련된 계좌가 나왔다는 얘기가 있는데 난 비밀 차명계좌 같은 것은 없다.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의 관계는….

“이미 알려진 대로 잘 알고 자주 만나는 사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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