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평화로워 보이는 NLL해상 뒤편 北엔 일촉즉발 긴장감이…

  • 입력 2009년 2월 16일 16시 54분


◆연평도에서 본 북한의 도발위협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16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최근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준비 움직임이 잇달아 포착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강력한 대북경고 메시지를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당국도 북한의 마사일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국방부에 출입하고 있는 윤상호 기자가 현재 긴장의 현장인 연평도에 나가 있습니다.

(박 앵커) 윤 기자, 북한이 연평도를 향한 해안포의 위장막을 벗겼다면서요, 현재 연평도 상황은 어떻습니까?

(윤상호) 네 저는 지금 최근 대북 이상징후가 잇달아 포착된 서해 대연평도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에서 남북 해상군사분계선인 서해북방한계선(NLL) 까지의 거리는 1.4㎞, 그리고 바다 건너 맞은 북측 내륙지역인 황해남도 강령군 부포리까지는 12㎞에 불과합니다.

대연평도 북측 망향비 전망대에서 바라본 NLL 해상은 푸른 물결이 잔잔한 외견상 평화롭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15일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살펴본 NLL 해상과 북측 지역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북측 부포리 일대 해안가와 인근 도서에는 북측의 해안포와 방사포들을 은폐한 것으로 추정된는 동굴진지들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통상 이들 동굴진지의 입구들은 위장막을 쳐 놓지만 최근 들어 위장막을 젖히고 포를 진지 밖으로 노출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여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 앵커) 다른 현장상황도 전해주시죠.

(윤상호) 북한은 해주와 옹진반도, 사곶 등 서해안 주요기지에 사거리가 10~20㎞인 100㎜,130㎜ 해안포와 최대사거리가 90여㎞인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들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이 전력들은 유사시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의 아군 함정과 기지를 비롯해 서해 덕적도 해상까지 직접 타격할수 있는 위협세력들이다. 또 NLL 북측 해상에는 조업중인 북한 어선 5,6척과 이들을 감시하는 북한경비정 수척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경비정들은 선체 상단에 85미리 함포를 장착한 모습이 발견됐는데. 이 함포는 전차포를 개조해 탑재한 것으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당시 우리 고속정을 기습 공격해 침몰시킨 주범이기도 합니다.

(박 앵커) 우리 군의 대비 태세는 어떻습니까?

(윤상호) 연평도와 백령도에는 사거리 40km의 K-9 자주포 수십문을 배치해 적의 도발시 즉각 대응에 나설 태세를 갖췄놓고 있습니다. 또 해군고속정들도 NLL 이남의 해상기지를 오가며 대북경계활동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NLL 이남 해상에 5000t급 한국형구축함을 배치했습니다. 군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해상이든 육지에서든 도발할 경우 육해공 입체전력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모든 유형별 대응시나리오를 최종 점검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김 앵커) 미사일 발사 징후도 심각한 것 같은데, 한미 정보당국에 파악된 북한의 발사준비 징후는 어느 정도입니까.

(윤상호) 미국 첩보위성은 이달 초 평양 인근의 군수공장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원통형 물체를 실은 화물열차가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로 이동하는 상황을 최초 포착했습니다. 이후 무수단리 기지에서 발사실험에 필요한 장비인 '원격측정설비'를 조립하는 모습이 미 첩보위성에 포착됐다고 미 CNN 방송이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하면서 북한이 본격적인 발사 준비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대포동 2호급의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려면 부품 이동과 관측장비 설치, 미사일 조립 및 발사대 장착, 액체연료 주입까지 최소 한달간 10여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현 상황은 발사 준비 초기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 앵커)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시기에 대해 어떤 관측이 나옵니까?

(윤상호) 현재로선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할 경우 본격적인 발사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미사일에 액체연료를 주입할 경우 발사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사일의 추진체에 액체연료를 채웠다가 발사를 취소하면 이를 다시 빼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또 추진체에 액체연료를 채워둔 채 오랫동안 방치하면 미사일 내부가 부식돼 발사 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이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하는 19, 20일경으로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액체연료 주입에만 5~7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아무리 빨라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이달 말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 앵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요격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의 대포동 2호를 실제 요격할수 있을까요?

(윤상호) 미국은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가동해 요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하면 한반도 상공의 미 적외선탐지위성이 가장 먼저 탐지해 미국의 모든 MD 체제에 경보를 발령하게 됩니다.

이후 동해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함들이 대포동 2호의 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한 뒤 SM-3 미사일을 쏴 1차 요격에 나서게 됩니다. 그동안 미 해군은 하와이 주변에서 표적용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로 요격하는 실험을 여러 차례 성공한바 있습니다. 만약 1차요격이 실패하고 대포동 2호가 태평양 상공을 지나게 되면 알래스카 최남단 섬의 포트그릴리 기지에 배치된 X밴드레이더와 지상유격무기(GBI)가 2차 요격에 나서게 됩니다.

(박 앵커)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 움직임들이 포착된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는 어떤 곳입니까. 이와 함께 대포동 2호의 성능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윤상호) 무수단리 기지는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과,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비롯한 7기의 미사일이 발사된 북한의 대표적인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입니다.

대포동 2호는 탄두를 포함해 3단계로 이뤄졌는데, 길이는 32m, 최대탄두탑재량은 1t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사거리가 4300~6700km로 미국 알래스카까지 닿을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2006년 7월 발사된지 40여초만에 동해상에 추락한 실패 사례를 들어 북한이 실제 발사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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