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北‘주석단 사진’으로 본 권력변화 김영남 김영일 전병호 최태복 첫줄 중앙 차지 당 중앙위 비서 6명중 경제담당 한성룡 제외 북한이 16일 공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7회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15일) 주석단(귀빈석) 사진은 2009년 현재 북한의 대외 권력 서열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주석단에는 이달 11일 임명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명목상의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옆 자리를 지켰고, 이영호 신임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격식 전 총참모장이 비운 자리를 차지했다. ▽주석단 면면으로 본 북한 지도부 면면=주석단 첫 줄에 등장한 인물 19명을 소속별로 보면 국가의 최고 영도기관인 조선노동당이 5명, 입법부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4명, 군부 5명, 내각 4명, 기타 1명 등이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 6명 중 경제 담당인 한성룡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자리를 차지했다. 담당 분야별로 김중린(근로단체), 김기남(당 역사), 전병호(군수), 최태복(국제·교육), 김국태(간부) 등이다. 1990년대 경제난 이후 노동당에 이은 최고 권력기관이 된 군부에서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옆으로 이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일철 인민군 차수 순으로 도열했다. 김일철 차수는 인민무력부장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주석단 첫 줄을 지켰다. 다만 지난해 9월 8일 정권수립 60주년(9·9절) 중앙보고대회 때보다 주석단 서열에서 한 자리 밖으로 물러났다.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최태복 의장과 양형섭, 김영대 상임위 부위원장, 최영림 상임위 서기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내각에서는 중앙에 앉은 김영일 총리와 함께 왼쪽에 세 명의 부총리가 자리를 지켰다. ▽주석단 등장의 의미=주석단은 공식 서열이 존재하지 않는 북한에서 권력엘리트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자료다. 가운데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가까울수록 중요한 인물이며 주석단을 오래 비울 경우 ‘신변 이상’의 증거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는 명목상의 서열일 뿐 실권자 서열은 아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주석단 서열은 고전적인 권력 서열을 기준으로 원로를 상징적으로 배려하는 성격이 강해 실제 권력분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실세’로 분류되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조직지도부 이제강 이용철 제1부부장 등은 주석단 첫 줄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행사별로 주석단에 등장하는 인물도 조금씩 다르다. 지난해 9월 8일 행사에는 모두 26명이 첫 줄에 등장했다. 지난해 66회 김정일 생일 경축 보고대회에는 17명이 등장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김영남 김영일 전병호 최태복 양형섭 김영춘 이용무 등 7명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빠진 첫 줄 가운데 자리를 지켜 권력을 과시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