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에 우라늄 농축공장도 가동”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한미 정보당국 파악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비록 소량이지만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이 17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북한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공장을 건설해 가동 중이라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라늄 농축 지하시설의 위치로 ‘평북 서위리’를 지목했다.

서위리는 5MW와 50MW 원자로, 재처리시설 등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 시설이 모여 있는 평북 영변군 내 행정구역으로 북한은 영변 핵시설(분강리 소재) 근처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지하시설도 건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북한이 보유한 우라늄 농축 시설의 기술적 수준과 우라늄 생산량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 같은 내용의 한미 정보 공유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미국의 정보기관은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등 여러 기관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HEU 핵 프로그램 생산 의혹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HEU 생산 노력에 대한 정보를 매우 진지하게 다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에서 HEU 문제를 짚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